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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을 보내고.. 황윤길 전도사 2009-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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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1248

http://cellchurch.onmam.com/bbs/bbsView/48/134084



     지난 1년..
     극한 투병을 하던 동생이 그의 생명의 주인이신 하나님께 생명을 반납(?)하고 돌아
     갔습니다. 
     '하나님 그를 살려 주십시오 그를 데려가셔서 얻으실 영광이 무었이란 말입니까? 
     그가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 난다면 그야말로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만천하에 드러
     내고 하나님의 이름이 영광을 크게 받으실 것입니다. 그리고 그 남편과 자식들, 그
     낳은 어미와 형제들 또 이서교회 성도들..이들에게 하나님은 살아계신다는 것을 보
     여 주십시오!' 그렇게 기도했건만 그를 속절없이 데려 가셨습니다.
     황당하고 황망했습니다.
     평생을 기도 밖에 모르고 전도 밖에 모르고 교회 밖에 모르던, 그래서 어머니께나
     형제들에게는 오히려 소홀한 느낌을 주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동생의 덧없는 죽음
     은 답을 알 수 없는 사건이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장례식을 치르면서 해답이 주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답답하도록
     외골스런 삶의 뒤안에 자기 부모 형제 남편 자식보다 먼저 소외된 이웃을 돌아 보기에 
     시간과 물질이 부족했던 행적들이 속속 밝혀 지면서 그런 그의 아름답고 거룩한 흔적을
     보존 보호하시려는 하나님의 뜻이 있으셨음을 깨닫게 됩니다.
     장례식 시작부터 끝까지 오신 조문객들에게 음식을 나르며 그러다 외진 곳에서 쭈그
     리고 앉아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던 고2 학생-일찌기 부모님의 이혼으로 아버지와
     살면서 동생을 어머니 처럼 의지하던 아이였다고 합니다.
     노인대학을 하면서 그 많은 노인들의 딸이었다는 노인대학 학장님의 조사는 그가 그
     노인들을 어떻게 섬겼는지를 가늠케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조문 온 이들의 상당수가
     노인이었고 그들이 유별나게 슬퍼 하는 모습을 보아도 알 수 있었습니다.
     아들의 결혼 자금으로 쓰려고 아껴 모았던 돈을 노인들의 생계비로 내놓았다는 이야기
     는 이서마을의 잔잔한 감동이 되었고 이를 통해 그해 이서교회 창립이례 14명의 새신자
     가 등록하는 기적(?)이 일어나기도 했다고 합니다.
     여기저기 삼삼오오 앉아 밤이 늦도록 동생을 추모하는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동생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짐작하기 어렵지 않았습니다.
     동생의 죽음은 잘 죽는다는 것이 어떤 것인가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무슨 대단
     한 일을 해야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생활 속에서 선을 베풀 기회를 놓치지 않는 삶에
     있었습니다. 남편 목사님의 말이 '이 사람하고 살면서 다른 사람에게 나쁘게 말하는 것
     한번도 들어 보지 못했노라'고 했습니다.
     그런 그의 죽음은 하나님의 뜻이었습니다. 그의 죽음을 통해 그 어떤 설교로도 전할 수
     없었던 사랑의 메세지를 전하시고자 하신 것이라고 믿습니다. 얼마나 오래 사는가의 문
     제가 아니라 얼마나 단순하게 사는가의 문제라고, 그리고 매일의 삶 속에서 사랑할 시간
     을 얼마나 많이 갖는가 하는 문제라고 설교하고 있었습니다. 나 자신이 한없이 초라해
     보였고 부끄러웠습니다. 내가 죽으면 사람들은 나를 어떻게 기념할까? 이 물음은 이제
     저의 가장 두렵고 진지한 인생의 물음이 되었습니다.
      동생의 영전에 이 말씀을 드립니다.
     " 의인이 죽을찌라도 마음에 두는 자가 없고 자비한 자들이 취하여 감을 입을찌라도
     그 의인은 화액 전에 취하여 감을 입은 것인줄 깨닫는 자가 없도다 그는 평안에 들어
     갔나니 무릇 정로로 행하는 자는 자기들의 침상에서 편히 쉬느니라" 사57:1-2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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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 최명희 2012.2.16 18:23

    저의 삶이 넘 부끄러워요

  • 권영녀 2009.7.14 10:42

    전도사님~~~~~~...그 아까운 동생을 보내시고 얼마나 마음 아프셨습니까~.. 그러나 이젠 눈물도 고통도 없는 주님 곁에 편안히 쉬고 있을 사모님이실테니 슬픔 거두세요... 정말 주님의 향기를 발 하는 삶을 사셨군요~ 지금 이 시간 눈을 감고 조용히 내 삶을 돌이켜 보고 있습니다.. 감동적인 글 잘 읽고 갑니다...

  • 김채영 2009.7.9 22:34

    저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남은 우리들도 영원히 이곳에 있을것이 아님에도, 다만 조금 먼저 가고 늦게 가는것을~ 주님의 사랑을 몸소 실천하신 그 삶을 존경합니다.

  • 강하얀 2009.7.9 11:38

    너무 너무 감동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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